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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일상

소아 우울증, 아이도 마음이 아플 수 있습니다

by 니꿈꿔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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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교수 인터뷰를 통해 본 현실과 해법

“아이들은 아직 어리니까,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
이 말,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마음을 지나치며 하는 말일까요?

하지만 소아 우울증은 생각보다 훨씬 더 흔하게, 그리고 더 조용히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김재원 교수님의 인터뷰를 통해 소아 우울증의 현실과 치료, 예방까지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아플 수 있다는 사실,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

우리는 흔히 “정신병”이라는 단어를 통해 심각한 이미지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 탓에 “아이들이 무슨 정신병이야?”라며 소아 우울증을 가볍게 넘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김재원 교수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꼴로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특히 6~11세 아동의 우울증 진단이 최근 4년 사이 무려 92%나 증가했다고 하니, 부모로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소아 우울증의 원인과 증상, 어른과는 다릅니다

우울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중 환경 요인이 60%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한국 아이들은 특히 학업 스트레스와 관계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고 말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아 우울증은 일반적인 **‘슬픔’이나 ‘울음’이 아닌 ‘짜증’, ‘예민함’**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식욕 저하
  • 불면
  • 집중력 저하
  • 흥미 상실
  • 무기력함

특히 집중력 저하는 "공부에 집중이 안 돼요”라는 식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학습 문제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춘기 vs 우울증, 어떻게 구분할까?

부모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죠.
사춘기와 우울증은 모두 감정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닌, 일상생활의 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점에서 다릅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는 CDRS 검사K-SADS 구조화 면접 도구를 사용해
우울증 여부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진단합니다.
이러한 진단은 부모와 아이가 우울증을 인정하고 치료를 수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소아 우울증의 치료 – 항우울제, 상담치료, 놀이치료

우울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 중등도 이상: 항우울제와 인지행동 치료 병행
  • 경증: 상담치료(인지행동 치료, 대인관계 치료 등)
  • 어린 아동: 놀이치료, 정서 조절 훈련, 가족치료 등으로 접근

항우울제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자살 위험 증가와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문가의 판단 하에 안전하게 사용된다면 치료 효과가 매우 큽니다.

보통 치료 반응은 8~12주 사이에 나타나며,
이후 6개월 이상 유지 치료가 필요합니다.
완치까지는 약 1년 정도가 소요되며, 꾸준한 치료와 보호자의 지지가 중요합니다.

 

 

 

재발을 막으려면? 가족과 환경의 역할

소아 우울증은 치료 후에도 20~40%의 재발률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ADHD, 불안장애, 인터넷 중독 등 다른 정신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통합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김재원 교수는 특히 다음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1. 우울증이 자해·자살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와 예방에 초점을 맞출 것

     2. 소아·청소년의 경우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

 

 

 

소아 우울증 예방, 가능한가요?

우울증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예방을 위해 부모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1. 아이에게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세요

과도한 학원 스케줄과 숙제, 게임이나 스마트폰 중독…
아이들이 제대로 놀거나 숨 쉴 시간이 부족합니다.
운동, 산책, 좋아하는 활동 등을 통해 신체적·정서적 건강을 지켜주세요.

2. 좋은 친구 한두 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학교폭력, 또래 갈등은 아이들의 자존감과 정서에 큰 영향을 줍니다.
단 한 명의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우울증의 완충 역할을 해줍니다.

3. SNS는 되도록 자제

부정확한 정보, 비교로 인한 자존감 하락, 사이버 괴롭힘 등
SNS는 아이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연령 제한 도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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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우울, 탓하지 말고 ‘이해’하세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내가 뭘 잘못해서…”라는 죄책감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재원 교수는 말합니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중요한 건 과거의 원인을 찾는 게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해 치료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우리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몸만큼이나 마음도 건강하게 성장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는 “마음이 아픈 아이”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같이 가보자”라고 말할 수 있는 부모, 선생님,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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