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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돈이되는 경제

미국 달걀 추가 수출 요청, 국내가격은 안전할까?

by 니꿈꿔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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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산 달걀 수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달걀값, 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자국 내 달걀 공급이 무너진 미국은, 방역에 성공한 한국산 달걀에 다시 한번 SOS를 보낸 상황입니다.

 

■ 미국, 한국산 달걀 수입 확대 공식화

현지시간 3월 20일, 미국 농무부 부룩 롤린스 장관은 “한국에서 달걀 수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 충남 아산의 농장에서 미국 조지아주로 약 33만 5천 개(20톤)의 달걀이 수출되었으며, 미국은 앞으로 한국을 브라질·터키와 함께 주요 수입국으로 지정할 방침입니다.

미국은 2022년부터 이어진 조류 인플루엔자로 약 1억 6,600만 마리의 산란계를 살처분했고, 이로 인해 달걀 가격은 1년 새 두 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달걀 수송 트럭이 도난당하거나, 집에서 달걀을 금고에 따로 보관하는 사례까지 등장할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 안정적인 국내 생산이라는데 여전히 비싸다?, 그러니 불안한 소비자들

우리나라는 지난해 겨울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에 성공해 산란계 수가 예년보다 많고, 달걀 생산도 안정적인 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국내시장 달걀 판매가격은 여전히 높습니다.
정부는 미국으로의 수출 확대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전혀 낙관하지 않습니다.
이미 달걀 가격은 한 판(30구) 기준 7,000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출이 늘면 국내 공급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 과거의 반복? 수출로 인한 ‘내수 역차별’ 우려

 

▶ 김: 수출 1조 돌파, 국내 가격은 2배 상승

2023년, 한국산 김은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연간 수출액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김 가격은 1년 새 약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마른김 10장의 평균 소비자가는 1,160원, 김 100장 묶음 도매가는 1만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김 생산량은 전년 14126만속 대비 6%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변국의 생산 부진과 세계적인 ‘K- 인지도 상승 등으로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지가격이 올랐다고 했습니다.

관련 기사
“수출 물량이 늘면서 국내 김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원초 생산량은 줄고, 냉동 김밥 수요까지 더해져 수급이 타이트해졌다.” – [연합뉴스, 2024.03]

 

 

 

▶ 딸기: 해외 인기 높아질수록 비싸지는 국내

망고 맛 딸기 '골드베리', 청포도 향 '홍이' 같은 신품종 딸기가 미국,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며 수출이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고가 프리미엄 딸기로 자리 잡았고, 수요가 몰린 탓에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1팩 1만 원을 넘는 고가 딸기도 다수입니다.

“좋은 건 다 수출되고, 비싸고 딱딱한 것만 남는다”는 소비자 불만도 존재합니다.

관련 기사
“홍이는 미국에서도 재배가 시작되었고, 수출량이 3배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생식용보다 고급 디저트용으로 판매되며 고가 형성.” – [MBN, 2024.02]

 

 

 

▶ 배: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싸게 팔렸던 논란

대표적인 사례가 배입니다.
몇 해 전, 국내에서 소비자 가격이 높았던 시점에 미국 마트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배 가격이 더 저렴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우리는 비싸게 먹고, 미국은 싸게 먹는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수출 중심 유통 구조가 소비자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되었습니다.  일부에선 특품의 과일은 다 수출하고 못난이 과일만 국내에 유통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사례
“2021년 미국 월마트에서 판매된 한국산 배가 1개당 1.5달러(약 1,800원)인데, 국내에서는 같은 시기 개당 2,500~3,000원에 거래돼 논란.” – [한겨레신문, 2021]

 

■ 수출에 집중하면 품질 저하도 우려됩니다

가격 외에도 ‘품질’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수출에 집중하다 보면 우수한 상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국내에 유통되는 상품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품목에서는 “좋은 건 다 수출 나가고, 국내에는 못난이 상품만 남는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 수출은 좋지만, 내수 안정도 함께 가야 합니다

한국산 농산물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자국민이 정당한 가격에 양질의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왜 우리가 만든 좋은 농산물을 더 비싸게, 더 나쁘게 먹어야 하나요?”

수출 확대와 내수 안정은 반드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수출은 장려하되, 내수 물량 확보 및 가격 안정 대책은 선제적으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달걀 한 판 가격이 이미 7,000원대에 진입한 지금, ‘김·딸기·배’에서 나타났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긴밀한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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