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여러 논란 속에서 영국 프리미어 시사회를 취소했다. 일부 팬들은 디즈니의 캐스팅 선택과 원작의 변형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 영국 프리미어 시사회 취소… 디즈니의 선택은?
디즈니는 원래 런던에서 성대한 프리미어 시사회와 레드카펫 행사를 계획했지만,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이를 취소했다. 대신 소규모 기자회견으로 홍보를 축소하고, 주연 배우 레이철 지글러가 받을 질문도 최소한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매체는 디즈니가 영화의 논란을 의식한 결과라고 보도하며, 이번 작품이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 원작과 다른 캐스팅… 왜 논란이 됐을까?
1937년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독일 민속 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백설공주(Snow White)’라는 이름 자체가 피부가 눈처럼 하얗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실사 영화에서 디즈니는 라틴계 배우 레이철 지글러를 백설공주 역으로 캐스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원작 팬들은 “백설공주의 핵심적인 외형적 특징을 바꿨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흑설공주”라는 조롱까지 등장했다.
또한, 영화에서 ‘일곱 난쟁이’가 빠진 점도 비판을 받았다. 원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난쟁이들이 제외되면서 이야기가 원작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디즈니 측은 “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지만, 원작의 핵심 요소를 변경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 주연 배우의 발언도 논란
주연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과거 인터뷰에서 “원작 백설공주는 시대에 뒤떨어졌다”라며 “왕자는 백설공주를 스토킹 하는 이상한 남자”라고 발언한 것도 논란을 키웠다. 일부 팬들은 백설공주의 원작 스토리를 부정하는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캐스팅 자체보다 배우의 태도가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원작에 대한 존중 vs. 창작의 자유
디즈니는 실사 영화화 과정에서 인어공주와 피터팬 & 웬디 등에서도 원작 캐릭터의 인종을 변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의 설정을 무리하게 변경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원작에 대한 존중과 창작의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남는다.
디즈니가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원작을 사랑했던 팬들에게 있어 지나친 변경은 원작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원작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닐까.
이번 백설공주 실사 영화가 개봉 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거 소녀에서 엄마로서 원작은 판타지,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한다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한때 동화를 사랑했던 소녀이자 이제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많은 생각이 든다. 백설공주는 판타지(fantasy)다. 현실과는 다른, 작가가 창조한 세계 속에서 탄생한 이야기다. 그렇기에 이 동화를 인종차별이나 편견의 잣대로 바라보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접근이 아닐까 싶다.
만약 과거에 흑인이나 아시아계 작가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배경 속에서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와 같은 이야기를 창작했다면 어땠을까? 그들의 문화와 인종이 반영된 전설과 동화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공주는 유럽의 전래 동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며, 원작의 설정에서 ‘눈처럼 흰 피부’라는 표현은 캐릭터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이것은 단순한 외형적 특징이 아니라, 작품 속에서 백설공주의 순수함과 특별함을 상징하는 요소였다.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기존 작품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예를 들어, 흑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판타지 동화나, 라틴계 히어로가 활약하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창의적인 접근법일 것이다.
나 역시 어린 시절 동화를 사랑했던 소녀였고, 이제는 엄마로서 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준다. 내 아이는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각 나라와 문화 속에서 탄생한 원작의 모습을 그대로 즐길 줄 안다. 인종차별이 아니라, 원작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백설공주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이야기다. 원작의 환타지를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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