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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돈이되는 경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왜 굳이 지금?

by 니꿈꿔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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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국내 주식 시장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큰 규모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놀라운 건, 이 회사가 요즘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 영업이익, 현금자산 모두 상당히 탄탄한 상황에서 굳이 유상증자라는 방식을 택한 건 왜일까?

 

 

 

 

실적은 나무랄 데 없는데…

2024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은 11조 4200억 원.
전년보다 42%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91% 증가해 1조 7319억 원에 달했다.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약 3조 원 수준.
방산 수주잔고는 32조 4000억 원, 앞으로 3년간 예상 영업이익은 6조 5000억 원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회사는 다른 판단을 내렸다.

 

 

굳이 유상증자를 택한 이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재무 건전성 유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다.
방산업체에게 신용등급은 그저 수치가 아니다.
계약을 따내는 데 있어서 이 회사가 얼마나 안정적인지, 믿을 만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

대규모 차입은 재무제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져 장기적인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지금은 실적이 좋아도 장기적으로는 **‘신용을 지키는 것이 성장보다 더 중요한 시기’**라는 판단이다.


자금은 어디에 쓰일까?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된 3조 6000억 원은 전부 미래를 향한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해외 방산 진출에 1조 6000억, 국내 방산 확대에 9000억, 해외 조선 사업에 8000억,
무인기용 엔진 개발에도 3000억이 투입된다.

결국 이번 증자는 ‘글로벌 방산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는 의미가 크다.

 

 

 

 

김동관의 30억 자사주 매입, 의미는?

이번 유상증자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이다.
약 30억 원 규모, 총 4900주 정도를 매입하기로 했고, 이는 그의 첫 자사주 매입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손재일 대표이사(9억 원), 안병철 사장(8억 원)도 함께 매수에 참여했다.

경영진이 직접 지갑을 열어 주식을 매입했다는 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상징적인 행동이자, ‘책임경영’에 대한 강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투자의 타이밍을 놓치면 일시적인 호황에 그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필사즉생의 각오로 움직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물론 시장 반응이 전부 긍정적인 건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상증자의 방식과 시점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설비투자 정도는 앞으로의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지금, 유상증자까지 해야 했나?”라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단기적 주가보다 장기적 수주 경쟁력과 신용등급 유지,
그리고 글로벌 방산시장 선점을 우선시한 판단일 수도 있다.

 

 

 

 

결론: 손해일까, 선견지명일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유상증자 발표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선택이 단기 이익이 아닌 장기적 성장과 수주 경쟁력을 위한 전략이라면,
결국은 주주가치 극대화로 돌아올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기업이 실적만큼이나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있는가라는 점.
김동관을 비롯한 경영진이 직접 주식을 사들인 행동은 “우리는 믿고 이 회사를 키우겠다”는 강력한 시그널로 보인다.

앞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이 선택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증명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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