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생의 반려견

아기고양이를 구조했는데, 이제 어떡하지?

by 니꿈꿔 2025. 3. 6.
728x90
반응형

 

1. 구조는 했는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눈비 오는 어느 날 길가 담장 위에서 작은 털뭉치를 발견했다. ‘어머, 말로만 듣던 간택인 건가? 냥줍인 건가? 하며 다가갔는데… 오들오들 떨고 있는 아기고양이가 애처롭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배가 고픈지 가냘픈 목소리로 ‘야옹~’ 하고 울었다. 그렇다. 나는 그날,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고 말았다.

고양이를 구조한 건 너무나 뿌듯한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입양이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머리를 스치기 시작했다.

 

 

2. 보호소 문의? 그런데 비용이 얼마라고요?

입양이 어렵다면 보호소나 유기묘 카페 같은 곳에 맡기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문의를 해봤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 유기묘 카페 A: "고양이 종류가 뭔가요? 아기고 얼룩이예요. 내일 데리고 오세요. 입소비 150만 원입니다."
  • 유기묘 카페 B: "저희는 파양비가 200만 원입니다. 아뇨, 파양이 아니고 구조했어요. 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 고양시 보호소: "당장 데리고 오세요. (이때까진 고맙고 감사했다)... 막상 도착하니.. 입소시키시려면 검진료로 48만 원을 부담하셔야 합니다."

뭐라고요? 구조한 내 잘못인가요? 차라리 호텔에 맡기는 게 더 저렴하지 않을까 싶은 순간이었다. 보호소에 맡기는 것도 한 달 월급 수준이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아기 고양이 한테는 미안하지만, 고양이가 완전 짐덩어리가 된 기분이었다

 

 

3. 그렇다면 직접 입양자를 찾아보자!

이제 직접 입양처를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SNS 활용

인스타그램에 “입양 보내고 싶어요”라고 글을 올리니 많은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현실은…

  • "너무 귀여운데, 저는 키울 자신이 없어요."
  • 얜 코리안숏헤어라는 건가요?
  • "저희 집 강아지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너무 좋아하면 안 될 수도 있음)"
  • "부모님 허락을 받아야 해서… 다음 생에 연락드릴게요."

2) 입양 카페 가입

고양이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에 글을 올려야 했는데, 깔끔히 패스했다. 그냥 개인적으로 일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분양의사를 묻고 ‘고양이를 키울 준비가 된 사람인지’, ‘파양 할 가능성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3) 병원 문의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구조된 고양이를 보호하고 입양을 도와주는 경우가 있다. 근처 동물병원 몇 군데에 문의했더니, 한 병원에서 입양 홍보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이제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건가!’ 그러나 그러다 무산.. 연락이 없다.

 

4) 주의! 당근마켓에는 분양글을 올리면 안 됨!

혹시 ‘당근마켓에 올리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면, 멈춰야 한다. 당근마켓에서는 동물 분양 및 판매 글을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무책임한 입양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호자 없는 동물을 쉽게 맡기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4. 결국 우리가 키울 수 있을까?

입양자를 찾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우리가 키우는 게 답일까?’ 아기 고양이는 이미 우리를 졸졸 따라다니고, 간식 달라고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가족들도 마음이 기울었지만…

알레르기가 문제였다. 가족 중 몇이 심한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는 걸 깨닫고 말았다. 결국, 사랑으로 품어주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벽을 넘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고양이를 너무 예뻐하던 지인이 관심을 보였다. 결국 일주일 만에 지인의 집으로 입양이 결정되었다.

 

 

5. 다시 구조해야 한다면? 주저할 것 같다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고 보호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컸다. 다음에 또 길고양이를 만나게 된다면, 구조하기 전에 정말 깊이 고민할 것 같다.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 지역 동물보호단체: 입양 홍보와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음
  • 길고양이 보호 단체 카페: 경험이 많은 분들이 입양 방법을 조언해 줄 수 있음
  • 지자체 운영 보호소: 일부 지자체에서 무료로 보호해 주기도 함
  • 병원과 연계된 보호소: 의료 지원을 해주면서 입양을 돕는 경우도 있음

 

 

구조를 결심하기 전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인지 꼭 한 번 더 고민해야 한다. 무작정 구조하는 것이 답은 아니며, 지속적인 케어가 가능해야 한다. 

다행히 이번 경우는 결국 좋은 입양자를 찾을 수 있었다. 입양을 보내든, 함께 살든 중요한 건 고양이가 행복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을 돕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