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이들, 두 돌 전에 이미 스마트폰 노출?
2022년 한국교원대학교가 전국 유치원생 학부모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3%의 아이들이 유치원 입학 전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 적이 있었으며, 약 55%는 만 두 돌이 되기 전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두뇌 발달, 언어 습득, 사회성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지표입니다.

유아 스마트기기 사용과 ADHD 증상의 상관관계
유아 스마트기기 중독이 ADHD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다수 존재합니다. ‘놀이치료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이 길고 중독 수준이 높은 유아일수록 ADHD 증상이 더욱 심화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ADHD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노출 시간 증가가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관성은 충분히 주목할 만합니다.
언어 발달에도 악영향, 뇌 발달 지연 가능성
2017년 대한소아신경학회지에 실린 연구는 언어 발달 지연 유아의 95%가 생후 24개월 이전 스마트기기에 노출되었음을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 신시내티 어린이병원의 연구에서는, 3~5세 아이들의 뇌를 MRI로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아동일수록 뇌세포 간 통신이 느려지고 인지 기능 발달이 더뎌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감력과 사회성 저하도 초래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기, 언어 발달과 인지 능력은 사회성을 형성하는 핵심 능력입니다. 2015년 '유아교육연구'에 실린 연구에서는, 스마트기기 사용이 잦은 유아일수록 타인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떨어지며, 공감력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WHO 권고 기준도 현실적 어려움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1세 이하 유아는 스마트기기 노출 금지, 2~4세 아동은 하루 1시간 미만 사용을 권고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스마트폰을 한 번 보여주면 아이들이 다른 자극에는 무덤덤해지고, 계속 스마트기기만 찾게 됩니다. 따라서 오히려 ‘아예 보여주지 않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전두엽 발달을 해치는 스마트폰, 초등 시기 전엔 금물
스마트폰 사용은 전두엽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아직 전두엽이 미성숙한 초등 시기 이전에는 가능한 한 스마트기기를 멀리해야 합니다. 을지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방수영 교수 역시, 스마트폰은 중학교 1학년쯤에 처음 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기기 대신 무엇을 해야 할까?
1.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 제공
미취학 시기에는 오감을 활용한 신체 활동이 중요합니다. 유모차 안에서도 장난감, 소리 나는 장비, 촉감이 다양한 재질의 물체 등을 활용해 시각, 청각, 촉각 자극을 제공하세요.
2. 엄마 목소리, 최고의 청각 자극
첫돌까지는 엄마 목소리로 자장가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안정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허밍만으로도 효과가 있으며, 기억나는 노래 가사를 반복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3. 리듬감을 기르는 음악 활동
2~4세는 리듬에 반응하는 시기입니다. 손뼉 치며 노래 부르기, 간단한 리듬 악기 놀이는 청각 자극과 함께 신체 움직임을 유도해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4. 손가락 발달을 위한 악기 놀이
5세 이후에는 간단한 악기 연주를 통한 소근육 발달이 추천됩니다. 이는 초등학교 입학 후 필요한 집중력과 손의 정교한 움직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기기, TV와는 전혀 다르다
일부에서는 “예전엔 TV 많이 봐도 다들 멀쩡히 컸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언제든지 어디서든 반복해서 사용 가능하고, 자극이 훨씬 강력합니다. 예전의 제한적 시청 환경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몰입성과 중독성을 가집니다.
결론: 우리 아이의 뇌를 보호하는 선택
미취학 시기의 스마트기기 노출은 언어 발달, 인지 기능, 사회성, 공감력, 자율조절 능력까지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뇌는 유연하고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만큼, 오감 놀이와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최고의 발달 자극이 됩니다.
스마트폰 대신 엄마 아빠의 눈 맞춤, 따뜻한 목소리, 손을 잡고 함께하는 놀이는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뇌 건강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해지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7세 고시, 조기교육이라는 이름의 학습 착취인가? (6) | 2025.04.01 |
|---|---|
|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을때, 엄마로서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1) | 2025.02.26 |